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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은 선생님] [사소한 역사] 중세 유럽 독일에선 공 굴려 악마 상징하는 곤봉 넘어뜨리는 종교 의식이었죠

  • 관리자
  • 24.06.19
  • 17,878

 김현철 서울 영동고 역사 교사

 

지난달 30일부터 오는 19일까지 제25회 대한볼링협회장배 전국볼링대회가 열리고 있어요. 볼링은 무거운 공을 굴려서 마루 끝에 세워진 10개의 핀을 쓰러뜨리는 실내 스포츠입니다. 경기 규칙이 간단해 남녀노소 모두 쉽게 즐길 수 있는 운동이지요. 특히 요즘은 펍이나 카페 등에서 볼링장을 같이 운영하는 경우가 많아, 젊은 층에서 볼링을 즐기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볼링은 어떻게 시작됐을까요?


  볼링

 볼링 핀들이 공에 맞아 쓰러지는 모습. /뉴스1

볼링 핀들이 공에 맞아 쓰러지는 모습. /뉴스1

 

볼링과 유사한 형태의 운동은 아주 오래전부터 있었던 것으로 보여요. 영국의 한 고고학자가 기원전 5000년쯤의 고대 이집트 유적에서 볼링 용구와 비슷한 공과 핀, 볼링과 비슷한 공놀이를 묘사한 벽화 등을 발견했다고 해요. 공의 무게가 가볍지 않기 때문에 공 던지기 놀이가 아닌 공을 굴리는, 오늘날의 볼링과 유사한 놀이였을 것으로 추정된대요.

 

현대 볼링의 직접적인 기원은 중세 유럽의 독일에서 나타났다고 해요. 이때의 볼링은 스포츠라기보다는 종교 의식에 더 가까웠습니다. 독일의 성직자들은 둥근 물체를 굴려서 곤봉을 넘어뜨리는 종교적 의식을 행했다고 해요. 곤봉은 악마를 상징하는 것으로, 이를 쓰러뜨리면 깊은 신앙심으로 악마를 무찌른 사람으로 인정받았다고 합니다. 그러다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종교적 의미는 희석되고 흥미 위주의 오락이 되자 더 이상 수도원 내에서 볼링을 치는 것이 금지되었다고 해요. 하지만 볼링은 프랑스나 영국, 네덜란드 등 유럽 각지로 퍼져나갔습니다. 16세기 종교 개혁을 이끈 마르틴 루터도 볼링을 무척 즐겼다고 해요. 그리고 일정하지 않았던 볼링 핀의 숫자를 9개로 고정하는 규칙도 만들어냈대요.

 

이후 볼링은 유럽에서 미국으로 전해졌어요. 미국에서도 볼링은 빠르게 인기를 끌었지만, 이내 금지됐습니다. 볼링의 승패와 쓰러지는 핀의 개수 등을 맞히는 도박이 이루어졌기 때문이에요. 도박 자체가 주는 해악도 문제였지만, 미국이라는 나라 자체가 박해를 피해 이주해온 청교도들이 세운 나라였기 때문이에요. 청렴과 검소함을 강조하는 청교도인들에게 볼링 도박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죠. 이로 인해 결국 9핀 볼링은 금지됐지만, 도박과 별개로 볼링을 너무나 하고 싶었던 사람들이 핀을 하나 더 추가한 10핀 볼링을 만들어냈대요. 스포츠로서의 볼링은 1895년 미국볼링협회가 설립되면서 각종 규칙 등이 체계적으로 갖춰졌고, 세계 곳곳으로 보급될 수 있었답니다.

 

한국에 볼링이 들어온 것은 6·25전쟁 이후 미군을 통해서였어요. 하지만 1969년 대한볼링협회가 만들어지기 전까지는 그렇게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고 해요. 협회 설립 이후 볼링 인구가 늘고 각종 세계 대회에서 볼링 선수들이 우수한 성적을 내면서 우리나라에서도 볼링이 대중적인 스포츠로 자리 잡게 됐답니다.

 

출처: 조선일보(2024.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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