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賂物)이란 말은 자기 이익(利益)을 얻기 위하여 권력자(權力者)에게 몰래 주는 재물(財物)을 가리키는 말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국가의 행정을 담당하는 관료들의 부패는 끊인 적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느 사회든지 관료의 부패는 그 사회나 정권 심지어는 국가 자체의 멸망을 초래했다.

오늘날 많은, 사람으로, 하여금 우리 사회의 장래를 우려하게 하는 것도 바로 공무원 사회의 부패라고 해야 할 것이다.

물론 뇌물죄는 범죄이고 엄벌의 대상이다. 성경은 “뇌물은 받는 자의 눈을 어둡게 함으로 받지 말라”라고 하였다. (출 23:8)

공무원에게 뇌물을 주면 받은 사람은 수뢰죄(受賂罪), 주는 사람은 증뢰죄(贈賂罪)가 된다.

주는 자가 있어야 받는 자가 있고 받는 자가 있어야 주는 자도 있게 된다는 지극히 당연한 이치 때문에 뇌물죄에 있어서 주는 자와 받는 자는 이른바 필요(必要)적 공범(共犯)이라고 보게 된다.

뇌물죄를 처벌하는 이유가 국가 작용(作用)의 공정(公正)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근본 취지는 좋지만, 좀처럼 근절되지 아니하는 것은 뇌물(賂物)의 속성(屬性) 때문이다.

국어사전에 뇌물(賂物)이란 “어떤 직위(職位)에 있는 사람을 매수(買收)하여 사사로운 일에 이용(利用)하기 위하여 넌지시 건네는 부정한 돈이나 물건”으로 기록되어 있다.

그리고 선물(膳物)은 “남에게 어떤 물건을 존경하고 친근하기에 애정의 뜻을 나타내기 위하여 주는” 것이다. 선물은 마음을 담은 정표(情表)이지만, 뇌물은 사익(私益)을 위하여 주기에 반드시 어떤 대가가 따라와야 하는 속성이 있다.

속담(俗談)을 찾아보면 “기름먹인 가죽이 부드럽다.” “쇠 먹은 똥은 삭지 않는다.” “부처님, 위해, 불공하나” 등의 말이 있다.

“기름먹인 가죽이 부드럽다.”라는 말은 뇌물을 쓰면 모든 일이 순조롭다는 뜻이고, “쇠 먹은 똥은 삭지 않는다.”라는 말도 뇌물을 먹이면 반드시 효과가 있다는 뜻이다.

“부처님, 위해 불공하나”란 말도 남이 아닌 자기 잘되라고 주는 게 뇌물이라는 이야기다.

그래서 뇌물은 부정적 의미보다 그 효과(效果)가 강조되고 있어서 아무래도 좋은 게 좋은 것 누이 좋고 매부 좋고 식의 정(情)에 끌리던 전통적 사고방식이 아닐까 싶다.

그런데 문제는 뇌물을 주는 것은 돈을 인정전(人情錢)이란 것도 그 이유인가 보다. 그런 사고(思考)는 필경 내용보다는 결과를 중시하는 속성으로 이어지게 되어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라는 속담을 만들어 놓고 있다.

그런데 뇌물은 돈이 있어야 줄 수 있다는 점이고 뇌물을 주면 부정부패가 성행하는데도 뇌물을 준 사람은 이익을 본다는 점에서 뇌물이 근절되지 않고 여전히 계속되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일반사회에서도 없어져야 할 뇌물 문제가 기독교 안에까지 침투해서 신앙의 정신을 흔들어 놓고 있다는 점이다. 기독교 안에서도 헌법이 있고 계명이 있다. 그런데 성경에는 “뇌물을 받지 말라”라고 하였다. (신 16:19)

그런데도 그 명령을 어기고 뇌물이 오고 가고 한다는 점이 기독교가 타락했다는 것이다.

사무엘 제사장은 은퇴하면서 하는 말이 “내가 누구의 소를 취하였느냐? 내 눈을 흐리게 하는 뇌물을 뉘 손에서 취하였느냐 그리하였으면 내가 그것들을 너희에게 갚으리라 백성들은 그런 적이 없다,”라고 하였다. (삼상 12:3-5)

이는 사무엘 제사장은 평생 백성들의 지도자로 종교 지도자로서 청렴결백(淸廉潔白)한 삶을 살았다는 말이 된다.

그런데 오늘의 목회자들은 사무엘과 같이 그렇게 살았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뇌물은 받으면 재판을 공정하게 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뇌물은 악인을 의롭다고 하고 의인에게서 의를 빼앗는다.”라고 하였다. (사 5:23).

그 결과는 어떻게 될까? “뇌물을 받는 자의 장막은 불탈 것이라”라고 하였다. (욥15:24).

뇌물을 받는 자는 “악인(惡人)이라”라고 하였다. (잠 17:23) 그리고 악인의 집에는 “여호와의 저주가 임한다.”라고 하였다. (잠 3:33)

“악을 행하는 자의 후손은 영영(永永)히 이름이 나지 못하리로다.”라고 하였다. (사 14:20) “악인도 악한 날에 적당하게 쓴다.”라고 하였다.

(잠 16:4) 그러므로 노회에서 총회에서 재판하는 사람으로 쓰임 받는다는 것으로 좋아하지 말고 뇌물을 받고 편파적(偏頗的)인 재판(裁判)은 죽는 한이 있어도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하나님 살아계심을 믿는 자는 말이다. (고 후 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