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부 정당팀 이은주 기자
■ 소소한 복도통신

지난 6일 국정감사장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보좌진의 모습. 뉴시스
“요즘은 하루 네 끼를 국회에서 먹어요. 아침, 점심, 저녁 그리고 야식까지요.”
의정활동의 꽃이라 불리는 국정감사 기간, 국감장에서 의원 1인에게 주어진 단 7분의 주질의 시간을 위해 777시간을 매달리는 이들이 있다. 바로 국회의원실 소속 보좌진이다. 피감기관을 상대로 수차례 자료를 요구하고, 수천 장의 자료를 분석해 문제를 찾아내는 일부터 질의서 작성까지 모두 이들의 손을 거친다. 한 국민의힘 소속 비서관은 “하루 평균 14시간 정도 근무하는 것 같다. 평일 야근은 물론이고 주말, 연휴 상관없이 일에 매진해야 한다”며 “타 의원실 소속 동료 비서관은 아예 국회 앞에 한 달짜리 숙소를 구했다고 한다. 집 가는 것조차 버겁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국감 준비는 통상 7∼8월부터 시작된다. 국감이 시작되면 당일 일정이 끝난 뒤 곧바로 다음 날 질의를 준비해야 해 밤샘 근무도 다반사다. 한 개혁신당 소속 보좌관은 “국감 철에는 개인 일정은 사실상 포기한다고 보면 된다”며 “자료를 받아 문제점을 찾고 다시 추가 자료를 요구하는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질의 하나를 만드는 데 몇 주가 걸리기도 한다”고 했다. 최근엔 국감장에서 의원들의 ‘쇼츠(짧은 영상) 경쟁’까지 벌어지면서 질의 영상을 편집해 SNS용 콘텐츠로 제작하는 업무까지 더해졌다. 의원이 피감기관장을 향해 자료를 들이밀며 호통치는 순간을 포착하기 위해 국감장 안에는 ‘대포 카메라’를 든 보좌진들이 가득하다.
그럼에도 보좌진들이 국감에 매달리는 이유는 직접 찾아낸 문제를 세상에 알리고 정책과 제도 개선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보람 때문이다. 다른 국민의힘 소속 비서관은 “내가 찾아낸 문제가 국감에서 다뤄지고 정책 변화로 이어질 때 가장 큰 성취감을 느낀다”며 “그게 힘들어도 다시 국감을 준비하게 하는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출처: 문화일보(2026-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