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봉
3줄 요약
혈당·중성지방 수치, 공복 미준수 시 각각 10.8%·20.1% 상승
975만 건 혈액검사 분석, 121종 중 4종만 유의미한 차이
간·신장 기능 등 117종 검사, 공복 시간 영향 미미
의료기관에서 이뤄지는 혈액검사는 대부분 8시간 이상 공복 후에 하라고 한다.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다. 오후에 진료가 예약되어 있으면 환자는 거의 반나절을 굶기도 한다. 최근 서울아산병원 연구팀 등은 공복 시간에 따라 혈액검사 결과가 실제로 어떻게 변하는지를 조사해서 미국의사협회지 내과 편에 발표했다.
연구는 서울의 한 3차 병원 외래에서 혈액검사를 받은 10만1148명을 대상으로 했다. 혈액검사 시 채혈 전 몇 시에 음식을 섭취했는지를 조사해서 공복 시간을 파악했다. 총 975만5547건의 혈액 검사 결과를 대상으로 공복 시간에 따른 121종의 혈액검사 결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8시간 이상 제대로 공복한 후 채혈한 경우에 비해, 공복을 지키지 못한 경우에 혈당 검사 수치는 10.8%, 중성지방 수치는 20.1% 높게 나왔다. 감마지티피 수치(G-GTP)도 14.8%, 리파제 수치는 36.4% 높게 나왔다.
하지만 일반 혈액검사, 전해질 검사, 간 검사, 신장 검사, 총콜레스테롤, 고밀도 콜레스테롤 검사 등 다른 모든 검사 수치들은 큰 차이가 없었다. 8시간 공복을 하거나 12시간 공복을 하거나 결과 수치에 별 차이가 없었다.
혈당, 중성지방, 감마지티피 검사는 흔히 하는 검사들이지만, 정확한 값을 모르더라도, 임상 증상이나 다른 검사 결과를 고려하면, 진단이나 치료 방침을 결정하는 데에는 큰 문제가 없다. 검사 결과를 일관성 있게 추적관찰하려면 8시간 공복 시간을 지키는 게 바람직하다. 하지만 8시간 공복을 지키지 못했더라도, 불가피한 상황이라면 그냥 채혈 검사를 해도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출처: 조선일보(2026.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