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화 동덕여대 국제경영학과 교수
[Biz & Marketing]
최근 한 연기자가 방송에서 조상을 자랑했다 과거 친일 행적이 드러나 거센 비난을 받았다. 무덤을 파헤친다는 뜻의 ‘파묘’가 유행어가 되며 조상 찾기 사이트 방문이 급증했고, 독립운동가의 후손임이 뒤늦게 밝혀져 재조명된 경우도 있었다.

영화 '파묘' 스페셜 포스터. /사진=㈜쇼박스
한국 사회는 배경의 영향을 크게 받는 고맥락(high-context) 문화다. 당사자뿐 아니라 가족과 조상의 과거까지 평가의 대상이 되고, 결점이 드러나면 평판은 순식간에 추락한다.
이는 경영 현장에도 그대로 투영된다. 기업의 과거가 현재의 성패를 가르는 변수로 작용한다. 2023년 미국의 맥주 브랜드 버드 라이트는 젊은 세대의 호응을 얻으려 트랜스젠더 인플루언서와 손잡았다가 과거 성소수자 차별금지법에 반대하는 정치인을 후원한 전력이 드러나 역풍을 맞았고, 보수 성향 소비자의 반발까지 겹쳐 점유율 1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반대 사례도 있다. 최근 한국의 한 기업은 오랜 기간 참전용사 행사를 후원해 온 사실이 알려져 주가가 단기간 급등하기도 했다.
출처: 조선일보(2026.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