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지원 SK AX CAIO
[Biz & Tech]

/일러스트=김의균
‘GPT-6 아스트라’ 같은 AI를 쓰면 묘한 느낌을 받는다. 사람에게 부탁하던 많은 지적 업무를 기계에 맡길 수 있기 때문이다. AI가 인간의 ‘사고 전체’를 넘어섰다고 단정할 순 없지만, 고급 인지능력의 가격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이것이 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
기업의 부서는 오랫동안 희소한 전문 지식을 모아두는 곳이었다. 재무 지식은 재무팀에, 기술 지식은 R&D에 모였다. 조직도는 곧 지식의 지도였다. 다른 지식이 필요하면 다른 부서에 요청하고, 회의하고, 기다려야 했다.
AI는 이 구조를 흔들기 시작했다. P&G의 현장 실험에서 AI를 쓴 개인 1명은 AI 없는 2인 팀과 대등한 성과를 냈다. AI가 없을 때 R&D 직원은 기술적 해법을, 사업 부문 직원은 상업적 해법을 선호했지만, AI를 쓰자 두 집단의 해법이 훨씬 균형을 이뤘다. AI가 전문가를 없앤 게 아니라 다른 전문성에 접근하는 비용을 낮춘 것이다.
출처: 조선일보(2026.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