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석 기자

레드불 선수 강준이 사진제공=레드불 코리아
강준이는 지난 27일 일본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 B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스케이트보드 남자 스트리트 결선에서 총점 180.85점(런 88.45점/트릭 92.40점)을 기록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한국 스케이트보드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당시 은주원이 따낸 동메달을 넘어, 아시안게임 역대 최고 성적이자 국제 종합대회 첫 금메달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세계 정상급 명장면, 극적인 역전 승부
이날 결선 무대는 세계 정상급 스케이터들의 진검승부였다.
강준이는 예선 1위이자 2024·2025 세계선수권 우승자인 세계랭킹 2위 사사키 토아, 세계 12위 오노데라 기누(이상 일본) 등 강력한 우승 후보들과 겨뤘다.
기선 제압은 완벽했다. 강준이는 첫 순서인 런(Run) 부문에서 88.45점을 받아 전체 1위로 기분 좋게 트릭(Trick) 부문에 들어섰다.
하지만 트릭 부문 1, 2차 시기에서 연속으로 실수를 범하며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졌다.
압박감이 정점에 달한 마지막 3차 시기, 강준이는 침착하게 자신의 주특기인 '널리 백 사이드 270 립 슬라이드'를 완벽히 성공시키며 92.40점의 고득점을 획득, 단숨에 판세를 뒤집고 정상에 올랐다.
▶세계 무대 제패한 '보드 신동' 올림픽 기대감 고조
어려서부터 '보드 신동'으로 주목받은 강준이는 2025년 세계적인 스케이터들을 지원하는 레드불 선수로 합류한 이후 글로벌 무대에서 경험을 쌓으며 빠르게 성장했다. 이번 금메달은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경쟁하며 자신의 한계에 도전해 온 강준이의 성장 과정이 아시아 정상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또한 2년 뒤 스케이트보드의 종주국인 미국에서 열리는 LA 올림픽 메달에 대한 기대감도 높였다.
강준이는 이미 글로벌 무대에서 굵직한 족적을 남겨왔다.
2024년 11월 세계적 권위의 아마추어 대회 '탬파암(Tampa Am)'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했고, 올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스트리트 리그 스케이트보딩(SLS)' 데뷔전 역시 와일드카드로 출전해 정상을 차치했다. 이어 미국과 일본에서 열린 '2026 문페이 X Games League'에서도 금메달 3개를 포함해 총 6개의 메달을 쓸어 담았다.
▶글로벌 선수 지원시스템과 천부적 재능의 결실
이번 금메달은 레드불의 체계적인 지원과 선수의 도전 정신이 결합해 만들어낸 결실이기도 하다.
2025년 레드불 선수단에 합류한 강준이는 전용 파포먼스 센터(APC)의 트레이닝 및 퍼포먼스 관리를 바탕으로 급성장했다.
스케이트보드 불모지로 불리는 국내에서도 레드불은 스케이트보드 문화의 저변 확대를 위한 활동을 꾸준히 이어왔다. 2012년 '레드불 로컬 히어로 투어', 2013년 '레드불 스케이트 아케이드' 한국대표 선발전을 비롯해 최근에는 '레드불 로드갭', '레드불 월라이드' 등을 진행하며 국내 스케이터들과 글로벌 스케이트보드 씬을 연결해왔다.
10년 넘게 국내 스케이트보드 씬과 접점을 넓혀온 레드불은 강준이의 글로벌 도전을 지원하며 한국 스케이트보드의 새로운 가능성을 세계 무대로 연결하고 있다.
경기 후 강준이는 "첫 아시안게임이라 매우 긴장했지만 기술을 잘 완성해 정말 기쁘다. 한국 스케이트보드 최초의 금메달이라 더욱 영광스럽다"며 "이번 금메달은 하나의 시작일 뿐이며, 더 큰 목표를 향해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출처: 조선일보(2026. 09.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