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규회의 뒤집어보는 상식

게티이미지뱅크

세계 최고 IQ 보유자로 알려진 김영훈 씨가 최근 망명을 신청한다고 밝혀 시선을 끌었다.

IQ(Intelligence Quotient·지능지수)는 20세기 초 프랑스 심리학자 알프레드 비네와 테오도르 시몽이 아동의 학습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고안한 검사에서 출발했다. 당시 프랑스 정부는 학습 부진 아동을 조기에 발견해 교육적으로 지원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 아동의 ‘정신 연령’을 측정할 수 있는 도구가 필요했다. 이렇게 시작된 지능검사가 여러 단계를 거쳐 우리가 알고 있는 IQ 테스트의 형태로 발전했다.

사람들은 흔히 IQ를 ‘타고난 두뇌의 절대적 지표’로 생각한다. 그러나 본래 IQ는 아동이 교육적 지원을 필요로 하는지를 판단하기 위한 상대적 평가 기준이었다. 개인의 위치를 집단 평균과 비교해 현재의 상황을 파악하기 위한 지표에 가깝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의 IQ는 85~115 사이에 분포한다.

IQ 검사는 한 사람이 알고 있는 전 지식을 측정하는 도구가 아니다. 기억력·계산력·추리력·이해력·언어능력 등으로 대표되는 지적 능력의 구조와 수준을 평가한다. 다시 말해, 지적 능력의 ‘실제 크기’보다는 ‘잠재적 가능성’을 측정하는 검사라고 할 수 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IQ는 학업 성취도, 직업적 성취와 일정한 상관관계를 보인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종종 IQ 점수를 ‘똑똑함’의 절대적 척도처럼 받아들이지만, 이는 다소 단편적인 해석이다.

IQ는 사람의 지능을 이해하기 위한 하나의 단면일 뿐, 인간의 모든 가능성을 규정하는 절대적 기준은 아니다. 실제로 IQ 검사는 언어적·논리적 문제 해결 능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음악적 재능이나 예술적 창의력, 감정적 공감 능력, 사회적 소통 능력 등은 반영하지 않는다.

따라서 IQ 점수는 단지 ‘현재의 IQ 수치가 이 정도’라는 의미일 뿐이다. IQ는 특정 시점에서의 결과이며, 개인의 환경과 경험, 노력 등에 따라 언제든 달라질 수 있다.

도서관닷컴 대표

출처: 문화일보(2025-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