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덕엽 교육학 박사·전 서울 양진초 교장

일러스트=정서용

* “이 식당 음식 맛이 내 입에 꼭 (맞는다, 맞다).”

* ‘다음 물음에 (맞는, 맞은) 답을 고르세요.’

괄호 안에 들어갈 말은 무엇일까요? ‘맞는다’와 ‘맞다’, ‘맞는’과 ‘맞은’ 모두 쓸 수 있습니다.

원래 ‘맞다’는 어떤 기준이나 상황에 일치하거나 부합한다는 뜻의 ‘동사’로 분류됐어요. 기본형은 ‘맞다’이고, 현재 사건이나 사실을 서술할 때는 종결 어미 ‘-는다’를 붙여 ‘맞는다’라고 써야 옳았어요. 그래서 과거엔 위 예문들과 같은 현재 시제는 ‘맞는다’와 ‘맞는’만 옳은 표현이었지요.

하지만 2023년 9월 국립국어원은 ‘맞다’를 형용사로 쓰는 것도 인정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래서 과거엔 상대방의 말이 틀리지 않을 때 “네 말이 맞는다”고 해야 올바른 표현이었지만, 이젠 “네 말이 맞다”고 해도 옳은 거죠. 국립국어원은 또 ‘맞다, 그랬었지!’처럼 ‘맞다’를 감탄사로 쓰는 것도 인정했습니다.

참고로 ‘알맞다’는 형용사이므로 ‘알맞는’은 틀린 표현이고 ‘알맞은’만 옳은 표현입니다. 예를 들어서 ‘날씨에 알맞은 옷차림’ ‘알맞은 답’처럼 써야 합니다.

[예문]

-네 의견이 우리 상황에 더 맞는다(맞다)고 한다

-그 일은 내 적성에 잘 맞는다(맞다).

출처; 조선일보(2025.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