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의 글은 교회사학자 송현강 박사께서 2009. 8. 26(수) 기독신문 27면 열린광장 ‘이주일의 역사 엄주신 장로’의 옥고로 필자의 승인을 받고 올립니다.

“해망(海綱) 엄주신(嚴柱信) 장로는 1890년 경남 함안군 칠원면 구성리에서 태어났다. 1910년 칠원교회 방명원 조사(助事)로부터 학습을 받았고, 1913년 세례를 받았다. 1914년부터 한의사로 일했는데, 그 후 아주 용하다고 소문이 나 서부 경남의 환자들이 몰렸다.

1919년 3월 30세의 그는 손종일 장로(손양원 목사 부친) 등과 함께 독립만세운동을 계획하고 약봉지를 만든다는 핑계로 문종이를 대량 구입하여 칠원면 용산리의 깊은 산중 가장정(佳藏亭)에서 태극기를 제작, 칠원읍 장터에서 시위를 주도하였다. 그 일로 그는 징역 8개월의 옥고를 치러야 했다.

그 후 엄 장로는 1924년 칠원교회당을 지을 때 옛날에 심어놓은 아름드리 버드나무 40주를 교회에 바쳐 성전 재목으로 사용하게 했다. 또 1933년 장로 장립 이후에는 한학자로 주일 성경공부를 오랫동안 인도하였다. 그의 성경공부 시간에는 교인들로 예배당이 가득 찼다고 한다. 그렇게 40여 년간 교회를 위해 헌신하던 엄 장로는 1973년 8월 28일 소천하였다. 그의 유해는 지난 2002년 국립대전현충원 애국지사 제2묘역(#1015)으로 이장되었다. 엄 장로는 1909년 결혼한 임명남 여사와의 사이에 3남 6녀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