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1968년 육군을 만기 제대하고 1969년 부흥 집회에서 은혜를 받고 2년여의 철야 회개를 통해 방언 은사를 받고 귀신을 쫓는 축사 은사도 받았다. 그런 다음 사명을 받았다고 확신이 와서 신학교에서 공부하고 목사가 되어 수십 개 성상을 목회와 교수 사역을 하였다. 그 어간을 살펴보니 후회되는 일이 많았다.
후회되는 일들이다(신덕겸섬지지성의 부족이라 한다).
첫째는 신앙이 부족했다.
스스로 신앙이 있다고 자부했지만 구원받는 믿음, 행함 있는 믿음, 능력 있는 믿음 셋을 둘러보니 모두가 갈팡질팡한 것 같아서 하나님 앞에서 죄송하고 죄송하다.
둘째는 덕이 부족했다.
기독교의 덕이란 긍휼히 여기며 용서하고 포용하며 기다리는 것인데 율법주의적인 때가 많았던 것으로 생각되어 하나님 앞에서 죄송하고 죄송하다. 그 율법주의가 자아중심적인 율법주의였던 것으로 보여 더욱 민망하고 죄송하다.
셋째는 겸손이 부족했다.
겸손이란 남의 밑에 머무는 것이다. 남의 밑에서 듣는 것이다. 그런데 남의 밑에서 머문 것보다는 위에서 머문 것이 더 많았지 않았나 생각된다. 우월주의에 빠지기도 했고 유아독존에 빠지기도 했으니 하나님 앞에 죄송하고 죄송하다.
넷째는 섬김이 부족했다.
주님은 섬김을 받으려고 오신 것이 아니라 섬기려고 오셨다고 하셨고 실제로 죄인들을 섬겨 가르침과 치유와 복음 전파 사역을 하셨다. 나는 많은 세월을 그런 것들을 내세워 자신을 높이려고 한 것 같아 주님께 죄송하고 죄송하다.
다섯째는 지혜가 부족했다.
지혜란 영혼을 사랑하는 하늘의 지혜가 있고, 처세를 잘하려는 땅의 지혜가 있는데 나는 땅의 지혜에 더 익숙한 것 같아서 하나님 앞에서 죄송하고 죄송하다.
여섯째는 지식이 부족했다.
나름대로 잘 가르치려고 열심히 공부했으나 게으른 시간이 더 많아서 성경 지식의 높은 경지에 이르지 못했으니 하나님께 죄송하고 죄송하다.
일곱째는 성령 충만하지 못했다.
성령 충만의 소원은 있었지만, 실제로는 육욕이 충만한 상태가 더 많아서 거룩하신 성령님을 근심하게 한 일이 많으니 하나님께 죄송하고 죄송하다.
필자가 자신의 부족함을 보면서 깨달은 것은 내가 만일 평신도로서 교회를 선택하라고 한다면 이런 교회를 선택할 것이라 생각이 든다. 하나님 중심의 신앙이 바로 되고, 사람을 향해 덕이 있고, 겸손하게 섬기며, 지도자로서 지혜와 지식과 성령 충만한 목회자가 있는 교회를 선택할 것이라 생각된다. 무엇보다도 십자가로 자신을 쳐서 복종시키는 하나님 말씀 중심의 목회자, 기도 중심의 목회자를 선호하며 찾을 것이다. 군림하며 호령하는 목회자가 아니라 언제나 부드럽고 자신을 감싸 주고 위로와 격려로 인도해 줄 사랑의 목회자를 찾게 될 것이다.
젊으신 목회자들이여!
겸손히 섬기는 목회는 승리할 것이요 교만하고 군림하는 목회는 망한다는 것을 깨닫기를 바랍니다. 골프 한다 무엇 한다 하면서 티를 내는 목회도 피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오직 말씀과 기도에 푹 빠져 있으면서 성도들을 섬기시기 바랍니다. 그것이 사명자의 길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