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은 목회자들에게 돈을 멀리하라고 가르치고,  주님은 한 사람이 두 주인을 섬기지 못한다고 하셨다. 그러므로 교회는 무엇을 하든지 주께 하듯 하여 진실의 산실로 사회에 비쳐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세상의 빛이 아니기 때문이다. 성도가 모인 곳이 교회인데 성도는 세상의 빛이요 소금이라고 하였다. 만일 소금이 맛을 잃고 빛이 제구실을 못하면 이 사회는 암흑 세상이며 살맛 없는 세상이 되는 것은 자명하다.

그런데 한국교회 현실상황을 보면 교회 재정관리 문제로 홍역을 앓는 교회가 적지 않다는데, 문제가 있다. 그것도 대형교회가 그 중심에 서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농어촌이나 개척교회는 재정이 워낙 없으므로 문제가 될 것이 원천적으로 차단되어 있다. 그러나 대형교회는 재정이 많다 보니 문제가 발생할 여지가 얼마든지 있다고 본다.

문제는 신전의식(神前意識)이 없는 목사, 장로, 집사가 교회제정을 맡아 관리하는 데서부터 사고가 터지는 것이다. 가룟 유다는 처음부터 신앙도 없이 회계를 맡아 보면서 결국 예수 그리스도까지 팔아먹는 죄를 지었다. 그와 예를 보면 오늘의 교회도 신앙 없는 자들이 교회재정을 맡으면 사고 날 확률이 매우 높다.

그러므로 교회재정을 맡을 사람은 먼저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신자가 되어야 하고, 재정위원들은 수입과 지출을 투명하게 관리해야 한다. 특히 재정을 지출할 때 생각할 것은 다윗이 용감한 용사들이 물을 떠왔을 때 했던 말을 기억해야 한다.

다윗이 베들레헴의 우물물을 먹고 싶다고 말하자, 용감한 용사가 물을 떠 왔다. 그때 세 용사가 물을 마시라고 주자, 다윗은 용사들이 물 떠오는 과정을 생각하여 그 물을 마시지 못하고 그 물을 여호와께 부어 드리면서 "이는 물이 아니고 저들의 피" 라하고 하면서 마시기를 거절하였다.

독일과 영국이 전쟁할 때의 이야기다. 영국은 독일의 산업시설에 없어서는 아니 될 댐을 폭파하려고 폭탄제조에 온 힘을 기울였다. 그러다가 실패를 거듭하던 자국의 과학자 반스 왈스만 박사가 끝내는 성공하여 그 댐을 폭파하여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다.

그후  정부에서는 왈스만 박사에게 상급을 주려고 하니, 그는 단호하게 “성경에 있는 다윗의 예를 들면서 상금을 사양하였다.” 그 이유는 자기가 폭탄을 제조하였지만 댐을 폭파하기 위해 수많은 장병이 목숨을 잃었다는 것이다. 오늘의 교회 재정을 관리하는 목사, 장로, 집사들은 이 이야기를 새겨듣고 본받아야 한다.  

교회 재정은 속된 말과 같이 눈먼 돈이 아니다. 헌금은 성도들의 눈물과 땀과 피의 결정체다. 그렇다면 피와 같은 헌금을 명목만 붙여서 사용해서는 안된다. 또한 필요한 곳에 사용했다해도 지출액과 사용처의 명세를 분명하게 영수증철을 해서 연말 공동회의 때 자세하게 설명해야 한다.

그렇게 하여 교회재정위원들이 투명하게 재정을 집행했음을 전 교인들에게 인정을 받아야 한다. 속언대로 구렁이 담 넘어가는 식의 보고는 있어도 아니 되고 있을 수도 없다.

목사도 교회 돈을 사용할 때는 얼마를 가져가서 얼마를 어디에 쓰고 남은 돈은 반드시 교회 재정부에 드려놓아야 한다. 장로들도 목사에게 돈을 줄 때 자기 돈이 아니니까 교회 돈으로 목사의 환심을 사는 일은 절대로 있어서는 아니 된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목회 활동비라 해서 거금을 쓰고도 영수증도 없다는데, 이는 있을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거듭 말하지만, 교회 재정은 성도들의 피라고 생각해야 한다. 목사부터 교회 재정 쓰기를 두려워하고, 전도나 구제 그리고 교회발전을 위해서 반드시 지출될 돈이기에 주님 영광을 위하는 일에 쓰는 재정이라도 투명하게 사용하고 교회 앞에 보고해야 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다.

그러므로 교회 헌금은 믿음으로 성도들이 헌금했으니, 쓸 때도 믿음의 양심에 가책 없이 조심스럽게 사용해야 하는 것은 교회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교회는 민주주의는 아니지만, 민주적인 요소는 있다. 그러므로 교인들은 알권리가 있으니 재정보고 할 때 육하원칙에서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왜, 어떻게, 썼는가를 정확하게 보고해야 한다. 왜 교회 헌금은 성도들의 눈물과 땀과 피기 때문이고, 주님의 돈이기 때문이다.

여기는 목사도 예외가 될 수 없고 그 누구도 예외가 있어서는 아니 된다. 그렇게 투명하게 교회 헌금이 사용될 때 한국교회 분쟁은 많이 줄어들 것으로 믿는다.

이윤근 목사/ 의성교회 은퇴, 기독신문 논설위원 역임